나의수필글

초복날 말뚝박기

Dennis Kim 2011. 7. 14. 16:38




세상이 모질다.

인권(人權)은 있어도
장사속에
계권(鷄權)도 없다.

초복이면 초복이지
중복이라 또죽이고
말복이라 거덜내네

아침을 깨우기 위해
그렇게 목놓아 울고
영약식 보충을 위해
유정란 용써서 낳고
내할바 다하고 나니
매정히 거두어 가네

모가지를 비틀어 죽이고
단두대로 여린목 자르고
끓는물로 푹담궈 털뽑고

닭신세 처량하다.
내새끼 불쌍하다.

내가가는 마직막길
떠나가면 그만이지
삐악삐악 울어대는
저새끼들 어이할꼬

세상이 야박하고
인간이 잔인하다

닭찜 닭죽
불닭 찜닭

삼계탕 라조기
닭계장 닭곰탕
닭꼬치 닭갈비
닭백숙 닭조림

양념치킨
치킨버그

치킨 샐러드
치킨스테이크
.
.
.
.
차마 셀 수 없네.

내가죽어 저승가면
인간백정 환생하여
내가받은 설움눈물
다앙갚음 해주리라

사람들아!
인간들아!

제발~~~~
우리 계권(鷄權)도
좀 지켜주소!

죽는것도 서러운데
말뚝박기 시키다니
.
.
.

삼계탕 먹는 분들

오늘밤에
가위눌리는 꿈으로
잠을못들게 하리라!!

By Dennis Kim(김동순)

(http://denniskim.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