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수 엑스포를 다녀와서>
☞ 2012년 6월 8일~9일(1박 2일) 여수 엑스포를 다녀오다.
동해의 깊고 푸른 바다처럼
쪽빛 바다로 다양한 기암들을
볼 수 있는 곳, 남해안으로
여행을 떠난다.
사시사철 푸른 나무들 사이로
붉은 동백꽃이 한창인 곳
그 눈부신 바다위에 위치한
하얀등대를 타고 어둠속을
안내하는 찬란한 빛은 한 폭의
그림을 상상하게 한다.
봄날의 싱그러움이 잦아들고
눈부신 햇살에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을 연신 훔쳐내는
성가신 여름날이지만,
아름다운 정경이 마음에
평화와 행복의 파노라마를
전해주는 여수EXPO의 여정은
그야말로 즐거운 여정이다.
뽀얀 안개 내려앉은
고속도로 위로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세상을 본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드니
모내기를 마친 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우리를 반긴다.
농부들의 땀이 서린 대지
싱싱한 모습으로 자리 한
푸른 모들의 꽂꽂함은
보는 것만으로도 정겹다.
높은 산 아래를 달린다.
인공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깊은 숲 푸른 산들은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으로
아름다움이고 감동이다.
비가 내린다.
여름날 쏟아지는 햇살을
잠시 식혀주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감성을
자아내게 하는 비가...
메마른 대지위
떨어지는 단비는 희망이고
기쁨의 씨앗이다.
생기가 넘치는 잎들이
바람따라 즐겁게 춤춘다.
산 중턱의 하얀밤꽃이
초롱초롱 눈망울이 곱고
지나는 새들은 힘찬 날개짓으로
자연의 품으로 숨는다.
뿌려진 거리의
노오란 야생화는 쌓인 먼지를
씻어내고 우아함으로 자신을
세운다.
힘차게 왔다갔다
버스 유리창을 닦아대는
브러쉬의 손동작이 힘에
겨워할 즈음 비는 그친다.
버스 안에 있는 우리들은
그러한 자연의 모습을 즐기며
어느 듯 여수에 당도한다.
15년 전 방문하였던 여수는
차분하고 단아한 도시의 모습
하지만 지금은 생기발랄하고
부산스러움이 느껴지는
도시로 변모하였다.
EXPO의 힘이다.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모토로 준비된 여수EXPO는
세계 49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축제이다.
행사를 위한 각 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 조가 투입된 대형행사로
소외된 전라도 한 켠의 눈부신
탈바꿈을 보았다.
세계적 언론 CNN에서
'2012년 꼭 가보아야 할 여행지'로
여수를 꼽았듯이
금번 행사는 88올림픽, 93년 대전EXPO
그리고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세계속에 한국의 새로운 도약과
웅비를 보여줄 수 있는
멋진 '바다혁명'의 장을 보여 주었다.
5월 12일부터 93일간 펼쳐지는
EXPO, 그곳에서 우리는 단체롭고
수준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보았고
희귀한 해양생물을 포함하여
다양한 해양문화를 체험하고
바다의 소중함과 물의 귀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였지만
새롭게 대하는 다양한 재미와
신비로운 기술과 영상을 볼 땐
그 모든 기다림의 시간이
눈 녹듯 사라졌다.
'바다와 인간의 만남'
이러한 여수엑스포의 광경처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이 멋진 도시가
건설되어 해얀인류의 꿈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시간이 많지 않은 일정으로
한국관과 아쿠아리움 그리고 기업관
한 곳을 방문하였다.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광을
보여 주었던 영상, 그리고 2관에서
펼쳐진 돔 스크린에서 입체영화를
방불케 하였던 압도적 영상으로
바다속을 떠다니는 체험을 하였고
아크아리움에서는 세계적 규모의
수족관형태속에 각 종 다양한
희귀종의 해양생물들이 모여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 주었다.
특히 한마리 100억에 이르는
러시아 흰고래와 물범, 돌고래,
펭귄, 그리고 수 많은 물고기들이
무더운 여름날 바다속에서 즐기는
것 같은 시원함을 전한다.
끝으로 기업관을 찾았다.
대한민국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력과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의 공간이
마련되었다.
삼성, 현대, SK, LG, GS칼텍스,
롯데 그리고 포스코관으로 구성되어
일행은 각 자의 취향에 맞추어
구경을 하였다.
어느 새,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여 우리는 잠시 식사를 한 후
다시 행사장으로 들어와
크루즈 부두를 찾았다.
남해를 찾아가기 위해서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엑스포
광장 앞 바다에서 펼쳐지는 빅오(The Big-O)
화려한 쇼를 보았다.
물과 레이즈 그리고 불과 이루어 진
아름다운 밤의 무대였다. 환호성과
감탄이 절로 난다.
9시 30분이 되어 페리호에
몸을 실었다. 멀리 펼쳐진 화려한
EXPO야경을 멀리하고 배는
서서히 경상도 남해로
밀려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밤 하늘,
눈부신 EXPO야경에 절로 노래가
흥얼거려 진다.
'떠나가는 배'를 시작으로
수 곡의 노래가 배위에서 울려퍼졌다.
모두들 흥겨운 여정과 함께
어둠은 더욱 짙게 우리곁에 내려앉는다.
아름답고 멋진 EXPO와 함께 할 수
있었음이 내 삶에 큰 추억이 되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잊지 못할 시간으로 남는다.
June 10, 2012
By Dennis Kim(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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